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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이야기/자전거 마실이야기

오천 자전거길 종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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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8일 일요일 오천 자전거길 100Km 완주 이야기...


오천 자전거길

충북 괴산군에서 증평, 청원을 거쳐 세종시까지 쌍천, 달천, 성황천, 보강천, 미호천 등 총 다섯 개의 

수려한 하천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이라는 의미로 오천 자전거길이라 이름 붙여진다.


생각만 계속하다가  날씨가 한풀 꺽인 것 같아 큰 맘먹고 8월 28일 충주가는 7시 무궁화호를 예매하고

일찌감치 (11시 30분경)에 잠을 청했다.


아침 잠꾸러기인 내가 일어 날 수 있을 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다행히 새벽 5시 30분에 눈이 번쩍 떠져 6시 4분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대전 노은역 - 5시 55분 도착


대전에서는 주말과 공휴일에 지하철에 자전거 휴대가 가능하다.


지하철 맨 앞칸과 뒤칸 타는 곳에 이렇게 자전거 휴대 알림 정보가 있다.


이렇게 지하철 맨 뒤칸에 자전거를 싣고 대전역으로 출발..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직 맨 뒤칸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네...


대전에서 제천 가는 충북선 기차는 이렇게 2번 승강장에서 탄다.

여기를 못 찾아서 잠시 헤맸다.

승강장 빠져나가는 계단 바로 우측에 있는걸 못 보다니... ㅠ.ㅠ


충북선은 2호차 칸이 미니카페 칸과 같이 공용으로 사용되는 칸이라 자전거는 미니카페

선반에 줄로 안넘어지게 잘 묶어두면 된다.

충북선에는 자전거 휴대 칸이 없어서 위와 같이 하는 수 밖에...

일요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다행.


이렇게 자리에 앉아서 인증샷도 한장 찰칵 찍고...


날 내려주고 제천으로 달려가는 무궁화호~~~



1시간 40분 가량 달려서 도착한 충주역...

여기서 연풍으로 가기 위해서 충주 공용 버스 터미널로 가야한다.

여기서 터미널 가는 길을 못 찾아 잠시 또 헤맸다. ㅠ.ㅠ


충주 공용 버스 터미널은 충주역에서 나가서 바로 왼쪽으로 2Km 정도 달리면 보인다.

완전 자동차용 도로처럼 생겨서 설마 이쪽일까 싶었는데...

편의점 아저씨에게 물어서 길을 확인하고서야 겨우 터미널에 도착했다.


충주 버스 터미널에서도 한컷...

헬맷 삐뚤어졌네... ㅠ.ㅠ


오천 자전거길 시작점이 연풍에 있는 행촌 사거리에 있어서 다시 충주에서 연풍으로 가야한다.

표는 터미널에서 무인 발매기에서 끊고, 9번 승차홈으로 가면 된다.

다만 버스에 연풍행이라 써있지 않아서 아저씨에게 연풍 가는지 확인하고 타면 된다.


나는 저 표에 써있는 승차홈을 보지못하고 연풍행 이라고 써있는 버스를 한참이나 찾아 헤맸다. ㅠ.ㅠ

마침 버스가 9시 5분 출발이라 대전에서 7시 출발하여 시간 낭비없이 

바로 버스를 타고 연풍으로 갈 수 있었다.


자전거는 버스 짐칸에 실으면(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ㄷ'은 'ㄹ'로 변합니다. - 한글은 어려워) 된다.


아침 식사는 편의점표 김밥 2줄과 커피 하나..

버스안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줄 까봐 재빨리 우걱우걱 씹어 먹었다.


장거리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시작 전에 무조건 먹어야 한다.

달리는 도중에 에너지가 고갈되면 퍼져서 자전거를 타기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을 봉크(bonk)가 온다고 한다.



연풍은 수안보 지나서 10분 정도 지나면 도착...

충주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연풍에서 내리는 곳 위와 같이 생겼다. 좀 당황...

여기서 내리니까 타는 곳도 여기겠지? (아닐까?)


여기가 바로 오천 자전거길 시작점이 있는 행촌 사거리 바로 옆이다.

기사님께서 자전거 싣는거 보고 여기서 세워주신 것일 수 도...


행촌 교차로.... 이제 드디어 시작...

여기서 저 타이어 가게 방향으로 건너가 파란색 줄을 따라 가면 된다.


나와 오천 자전거길 시작을 함께한 노래는 

블랙핑크의 휘파람~~~

블랙핑크 좋아요~~~~~~~~ 에이핑크 야 미안해~~~~ ㅠ.ㅠ


내가 좋아하는 걸그룹은 다 핑크넹.... ㅎㅎ



이제 시작이라 여유가 있다...

자전거 타면서 셀카도 찍어보고...



"오천 자전거길은 위 사진처럼 파란색 선만 따라가면 된다" 는 개뿔...

중간 중간 파란색선이 다 지워져서 보이지도 않는 곳도 많고, 청주에서 세종으로 가는 길은 아예 

파란색선이 없다. ㅠ.ㅠ


그냥 바닥에 있는 세종 가는길 이라고 가끔 보이는 걸 확인하면서 가야 한다.


그래도 전체 구간의 길이 많이 헷갈리지는 않는다.

중간에 표시와 이정표가 없는 구간이 한 두 군데 있어서 헤맨것을 제외하면...



괴강교 인증센터로 가는길에 중간에 위의 미천교를 넘어가야 한다.

잘못하면 그냥 다리를 지나쳐 달릴 수 있으니 주의 해야 한다.


달리다 보면 이렇게 이정표가 지워져 잘 보이지 않는 구간도 있다.

우리네 인생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잘 달리다가도 방향을 잃어 잠시 헤매이다가도



열심히 달리다 보면 이처럼 뚜렷하게 길이 보이기도 한다.


달리다가 힘들면 이렇게 잠시 쉴 수 있는 쉼터도 만나게 되고...

역시나 장거리 자전거 여행은 인생과 비슷한 것 같다.




두번쨰 인증센터인 괴강교 인증센터...

약 24Km 정도 달리면 도착...


조기 안내판에 약간의 거짓말 도 보이네.... 파란선



괴강교 인증센터 바로 옆에는 글램핑장이 있어서 글램핑장에 놀러온 가족도 많았다.


인증센터에서 약 1 ~ 2 Km 전방에는 또 다른 휴게소도 있어서 보급하기에 좋은 지점이다.


괴강교에서 증평으로 넘어가는 초입 부분에 이렇게 공사 구간이 있다.

우회해서 가야 하는데, 그냥 무작정 넘어왔더니 ㅠ.ㅠ



공사 끝나서 자전거 길이랑 이어지는 곳에 위 처럼 공사 안내가 있고, 우회하는 길에 대한 안내가 있다.

증평쪽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은 저 괴산 가구 백화점 방향 우측으로 우회하면 된다.

사실 괴강교 방향에도 공사 안내 표지판이 있었는데, 무시하고 왔다가... ㅠ.ㅠ


잠깐 비를 만나 중요한 가방에 우비를 입혀주었으나 금세 비는 멈추어 버렸다.

몸뚱이 따위야 비님을 맞아줘야지~~


증평으로 넘어가는 길에 만난 로드 커플

사실은 저 위에 공사구간에서 마주쳤던 커플인데, 어느새 다시 돌아와 나를 추월하여 증평방향으로 

사라졌다. ㅠ.ㅠ (나도 로드를 사던가 해야지... 흠흠~~)


저 둘을 따라 가려다가 가랑이가 찢어져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자 나를 따르라~~~


첫 휴식지 - 이곡 버스 정거장 

나는 사리 방향으로 가야 한다. - 진짜 사리가 나올까? (아~~ 아재 개그!!)


잠시 휴식하면서 먹을거리 보급... (12시 경이라서 배가 고팠는데, 이동네는 식당이 안보인다. ㅠ.ㅠ)

먹어야 산다... 먹어야 산다...

여기서 이거 안먹었으면 진짜 힘들었을지도...


계속 흐렸던 날씨 중 만난 파란 가을 하늘...

반가워서 한장 찰칵..



오천 자전거 길 중 유일한 Up Hill...

괴산 방향에서 오는 길은 길고 완만한 오르막이라 어렵지 않으나 

세종 방향에서 올때는 제법 가파르다.


내려갈때 최고속 63Km 까지 나올 정도니... 

드디어 증평 백로공원 인증센터 도착.


증평에는 백로들이 많았나 보다.


증평 인증센터는 시내 구간에 있어서 근처에 버스 터미널이 존재한다.

당연히 버스 터미널 근처에 식당도 많이 있어서 점심 먹을곳 찾기가 수월한 편이다.


나는 김가네 김밥집에서 제육덮밥을...

여기서 식사와 물을 새로 보급 받고 다시 청주로 출발...


청주로 가던 중 잠시 동행 아닌 동행을 만나 뒤 따라 가는 중.

저 세친구 뒤를 따라 가는데, 저 들이 길을 잘못들어 나도 따라서... ㅠ.ㅠ

잠시 또 헤맸다.


그래도 친구끼리 자전거 여행이라.... 좋겠다.



청주로 가는 길 주변에 청주공항이 있어서 이처럼 종종 비행기 이/착륙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세히 보면 앞 바퀴가 내려와 있는게 보인다.



4번째 종주 인증센터인 무심천교 인증센터 도착.

내 뒤로 보이는 아저씨가 중간에 다리 쥐가 났던것 같은데 살짝 걱정이 되었다.


근데, 무심천 지나서 세종으로 오는길에 내가 양쪽 종아리 쥐가 난건 안 비밀~~


니가 남 걱정할 때냐? ㅡ,.ㅡ


폼 잡고 한장 찍어보기도 하고...

군사 기밀일까? 헬기 부대는 처음 보네...




대망의 합강공원 인증센터 도착.

여기까지 달린 거리는 대략 101Km 정도.








위의 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행촌 교차로에서 출발하면 세종시까지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이 이어지므로 크게 어렵지 않게 종주를 할 수 있다.


고수분들은 세종시에서 거꾸로 올라가면 지속적인 오르막을 거슬러 올라가면 된다.


특히 저 모래재 업힐은 고수들에게는 큰 기쁨을 주지 않을까 싶다.


항상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할때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느샌가 또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다.


이로써 길고도 짧은 자전거 여행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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